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기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증언하는 자리에서 “백악관이 중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확실히 올해 인플레이션이 (기존 전망)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올해 인플레이션이 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백악관 차원에서 내놓을 새로운 전망치는 어느 수준이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옐런 장관은 지난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적어도 전년 대비 3%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과 경제 회복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그간 물가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발(發) 봉쇄와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억눌린 수요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정상화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급등을 일시적인 것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아무도 1970년대의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시대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