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4%로 연준 목표 웃돌아
파월 테이퍼링 언급도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에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매달 1200억 달러(약 136조 원) 규모의 자산 매입도 지속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은 동결했지만,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은 크게 달라졌다. 미국 경제 회복과 물가상승률 가속화에 따라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기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앞당긴 것이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총 18명 멤버 중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 본 위원은 지난 3월 3명에서 이달 7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23년 금리가 오른다고 전망한 위원들은 7명에서 13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의 전망 중간값은 2023년 말까지 0.6%로 집계되면서, 2023년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초점이 되는 올해 물가상승률의 경우에는 3.4%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3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높고 연준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준은 그동안 완전고용과 평균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기까지 현행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워왔다. 연준은 “최근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기존 견해는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의 관심사였던 테이퍼링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논의할지 의견을 나눴다”며 “테이퍼링 시점은 ‘훨씬 이후’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지표를 확인한 뒤 (테이퍼링) 시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며 “정책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장에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연준의 ‘매파’적 모습에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0.77%, 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24% 각각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18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0.93%, 토픽스지수는 0.62% 각각 떨어졌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하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올랐지만, 상승폭은 0.21%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