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에 자산시장 ‘희비’...달러·기술주 강세 전환, 금·유가 하락세

입력 2021-06-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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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매파적 발언에 달러 강세 이어져
주요 원자재 가격에 부담
금값 5% 넘게 떨어져

▲미국 달러화. AP뉴시스

미국 자산시장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깜짝 매파 발언을 기점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이틀째 강세를 보인 반면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한때 전일 대비 0.9% 오른 91.9로 지난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올해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빗겨나갔다.

로보뱅크의 선임 환율 전략가 제인 폴리는 "어제까지만 해도 향후 2개 분기 동안 달러 인덱스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였다"면서 "오늘 달러인덱스 움직임은 이러한 포지션의 재평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달러 강세 배경에는 전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다. 연준은 전날 제로금리와 매월 자산매입 규모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동시에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입장이 다소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이는 곧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는 금을 비롯한 여러 자산군 가격 약세에 영향을 줬다. 통상 미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상품들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골드바.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7%(86.60달러) 급락한 17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대다. 특히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 초 이래 처음이다.

7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7% 떨어진 25.86달러에, 7월 인도분 구리는 파운드당 4.7% 내린 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은은 지난 4월 20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게 됐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7.6%, 11% 급락했고, 옥수수 선물도 이날 4%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5% 하락한 71.0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 추세는 달러 강세에 중국 당국 개입 소식이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16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잡기 위해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원자재 비축물량을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날 테슬라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1.67포인트(0.87%) 상승한 1만4161.35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가 다소 안정을 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회의 이후 1.55%까지 올라섰으나 이날 다시 1.51%대로 떨어졌다.

반면 FOMC 여파와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0.22포인트(0.62%) 하락한 3만3823.45에, S&P500지수는 1.84포인트(0.04%) 밀린 422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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