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 지원 응시자 발생 우려…실채점 응시자 기준 큰 변화 없을 것”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를 마지막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9월 1일 실시된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재수생, n수생 수험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8월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평가원은 23일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응시 원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 체제에 따라 국어,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은 달라진 시험 유형에 적응해야 한다. 성적 통지표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며 9월 30일 배부된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자 중 고3이 아닌 수험생을 대상으로 원서를 접수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도 파악한다.
접종 희망자는 질병관리청 안내에 따라 사전 예약을 거쳐 8월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배정한 상태다. 고3은 별도로 교육청을 통해 명단을 파악해 7월 셋째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일각에는 백신 우선 접종을 위해 9월 모의평가에 허수 지원하는 응시자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평가원은 "백신 우선 접종은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응시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시험을 위해 시험에 실제 응시할 수험생만 신청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신청을 통한 우선 접종 시기와 18∼49세 백신 접종 시기에 차이가 별로 없다"며 "허위 신청 유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0대 이하(18∼49세)도 8월부터 사전 예약을 거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수능을 응시하는 이들도 안정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수능 응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는 중간 단계라는 인식이 중요한데,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습 과정에서 점수가 아닌 학습 성취도를 중심으로 점검해보고 싶은 목표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9월 모평 직후 수시 원서 접수를 해야 하므로 지원 가능군을 미리 설정하되 확정적인 대학 선정이 아니라 범위를 정해 두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 허수발생이 우려돼 재수생이 과다 계산될 수는 있지만 실채점 결과는 응시자기준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