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교회서 54명 신규 집단감염…전반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느슨해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일주일여 앞두고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45명 증가한 15만25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 건 10일 이후 13일 만이다. 국내발생이 605명, 해외유입은 40명이다. 국내발생은 지역별로 수도권(434명)과 영남권(63명), 충청권(83명)에 집중됐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마포구·강남구 음식점과 관련해 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6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부천시 실내체육시설과 대전 유성구 교회에선 각각 20명, 54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충남 서산시 장애인복지관에선 20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원 춘천시 초등학교에서도 총 11명의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7월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주말(19~20일) 이동량은 전주보다 각각 3.7%, 8.3% 증가했다. 3주 연속 증가세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과 경제활동의 조화를 위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자율적 예방활동과 상호협력을 요구한다”며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감염되거나 전파 위험을 낮출 때 완화한 거리두기의 유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 예방접종 및 거리두기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최대 위험요인은 확진자 증가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22일 0시까지 1주간 주요 변이주 확진자 261명이 추가 확인됐다. 바이러스 유형별로 알파형이 223명, 베타형이 2명, 감마형이 1명, 델타형이 35명이다. 이 중 델타형은 영국·인도에서 유행 중인 유형으로, 영국형인 알파 변이주와 비교해 전파렵은 1.6배, 입원율은 2.26배 높다. 국내감염 확진자 중 델타형 검출률은 아직 1.9%에 불과하다.
방대본은 신속한 예방접종을 통해 델타 변이주 확산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2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2차 접종을 완료하면 (변이주에 대해서도) 60~88%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