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표 중대성 평가ㆍ핵심이슈 선정 나서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공기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3년간 ESG 가치 평가를 반영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에 나서면서다. 인권경영평가 사업도 추진하면서 신규 과제도 함께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예탁원이 최근 3개년(2019~2021년) 대상 지속가능경영(ESG) 발간 및 인권경영 평가를 수행하는 사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예탁원은 국가종합전자조달에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하는 공고를 냈다. 해당 사업 예산 규모는 1억4000만 원 규모로 사업 기간은 오는 7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17주간)다.
특히 올해는 ESG 경영 지표를 중심으로 사업을 톺아보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 ESG 정보 수요가 커지는 만큼 예탁원도 시장 이해관계자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예탁원 관계자는 “최근 ESG가 시장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탁원이 기존에 했던 활동 중 ESG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0년 예탁원은 증권업계 공공기관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바가 있다. 이보다 이른 2008년에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UNGC)에도 가입했다. UNGC는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 정책을 채택하고 실천 내용을 국제기구에 보고하도록 장려하는 UN 산하 자율기구다.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개 분야 10대 원칙을 기업 경영에 반영토록 한다.
ESG 전문가는 이번 프로젝트가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단순히 사회공헌 등 성과만 나열하는 차원이 아니라 회사가 노출된 ESG 리스크를 진단하고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데 의의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보고서를 통한 ESG 지표 점검이 성과평가시스템뿐만 아니라 실제 경영 전략 수립에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지속지수를 조사해온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공공기관의 ESG나 지속가능경영 성과 공개 수준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예탁원은 금융 공공기관으로서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많은 시장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곳이다. ESG 정보를 분류하고 발굴하여 사회에 공개하는 방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개 주체의 성격에 맞는 방식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