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받고 있지만, 미국 향한 문 닫을 수 없어”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회사 포럼에서 미국의 압박에도 그곳에서 꾸준히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런 CEO는 미국 제재에 따른 회사의 경영 전략을 묻는 한 직원의 물음에 “중국은 세계의 일부인가? 그렇다”며 “우리는 (미국을 향해) 문을 닫을 수 없다. 우린 계속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이 우리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들로부터 배울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우린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트럼프 전 정권 시절 중국 인민군에 기술을 공유했다는 혐의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화웨이와 거래를 하던 기업은 거래 전에 상무부에 신고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었다.
런 CEO는 2월 바이든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한 공식 석상 발언에서는 미국 정부에 관계 개선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우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고,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이익과 경제 발전을 위해 더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것이 서로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 정부가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협력을 꾀하면서 중국 당국의 눈치도 살폈다. 런 CEO는 이번 포럼에서 중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감성연대’를 시청할 것을 권했다. 감성연대는 공산당이 1921년 창설된 당시를 다룬 작품으로, 당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작품이다.
런 CEO는 “우린 수 세기 동안 많은 역경을 겪었다. 모두 그 드라마를 봐야 한다”며 공산당 체제 유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