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급증에 유럽·아시아 다시 봉쇄...빛 바랜 7월 1일 ‘백신여권’

입력 2021-06-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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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신규 확진자 70% 이상 델타 변이
스페인 2~4주 내 델타, 지배 종 가능성
독일, 포르투갈서 입국 금지
태국 28일부터 식당 영업 제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23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체크인을 위해 줄 서 있다. 텔아비브/UPI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각국 정부가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유럽은 휴가철을 앞두고 내달 1일 백신여권까지 도입, 이동 제한 완화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 습격으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4월 정점을 찍고 감소하던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92개국에서 보고된 가운데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이날 일일 사망자가 최대치인 144명을 기록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빠르고 많은 백신 접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당국에 따르면 리스본 지역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포르투갈 전역에서는 51%가 델타 감염이다.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는 1.34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20% 이상이 델타 변이로 보건당국은 2~4주 내 지배 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도 8월 중순 전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종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여름철 봉쇄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유럽 외 아시아 지역도 비상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타격이 큰 인도네시아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2만1000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라마단 종료 이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병원들은 포화 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61명이던 일일 확진자가 이달 25일에는 5869명으로 늘어났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7월 1일 백신여권까지 도입, 이동 제한을 완화해오던 유럽 국가들은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전체 국민의 3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독일은 포르투갈을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을 금지했다. 독일 국적자와 거주자도 2주간 격리를 해야 입국할 수 있다.

태국은 28일부터 방콕의 식당 영업을 제한한다. 말레이시아는 한 달간의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무기한 계속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도 28일부터 전국 봉쇄를 실시한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델타 변이 급증을 경고하며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다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는 2주간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식당, 술집, 카페들이 문을 닫았다. 뉴질랜드는 호주에서 오는 사람들의 무격리 입국을 사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전체 인구의 5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마스크를 벗어 던졌던 이스라엘도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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