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확산 영국에 빗장 거는 국가들...미국과의 ‘하늘길’ 재개도 불투명

입력 2021-06-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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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 잇따라 영국발 입국 제한 강화
7월 말 논의 마치려던 미국과의 ‘트래블 코리더’도 연기 가능성
영국, 일일 신규 확진자 2만 명 넘어

▲영국 런던 소호거리에 위치한 식당 앞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런던/AP연합뉴스
델타(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영국에 빗장을 거는 유럽 국가들이 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은 영국발 여행객의 입국 제한을 강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나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스페인 입국이 가능하다. 앞서 스페인은 5월에 영국을 여행 자유 국가 리스트에 올렸었다. 약 한 달 만에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스페인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상황이 안 좋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도 이날부터 영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지침을 내놨다. 영국발 백신 미접종자는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몰타는 30일부터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한다.

이탈리아는 이달 초부터 영국발 입국자의 5일간 격리와 검사 의무화를 적용하고 있다.

독일 입장은 더 강경하다.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입국 제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은 이미 영국을 ‘우려 변이’ 지역으로 분류, 입국을 금지했다. 독일은 25일부터 포르투갈도 변이 우려 지역 목록에 올리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14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가 델타 변이와의 전쟁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에게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도 내달 1일부터 영국발 항공기를 탑승한 모든 승객의 입국을 제한한다. 홍콩은 영국을 극도로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미국과 영국의 ‘여행통로’ 재개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주 정부 관계자와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상호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트래블 코리더(Travel Corridor)’ 논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8월까지 논의가 지연될 수 있다고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애초 양국은 7월 말까지 논의를 마치고 9월 이전에 트래블 코리더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관계자는 델타 변이 급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불확실성으로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항공사들과 기업들은 경제 회복에 필수라며 ‘하늘길’을 열어달라고 몇 달 간 요구해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항공사들의 거듭된 요청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논의를 지시했다.

백악관은 “영국과의 트래블 코리더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도 “실무진들이 생각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개월 만에 2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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