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일) 4세대 실손건강보험이 출시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의외입니다. 사실 보험상품의 경우 오래된 상품일수록 좋은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옛 상품일수록 보장 범위 등이 넓기 때문이죠. 업계에서도 새 보험상품으로 갈아타기를 크게 권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왜!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소식에는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걸까요.
일단 실손보험의 경우 다른 보험상품과 달리 갱신주기마다 보험료가 오르고 있어 단순히 오래됐다고 좋은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4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기존 실손보험 상품 대비 10~70% 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새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영 찜찜합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4세대 실손보험의 장단점을 따져본 뒤 본인의 상황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럼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해 알아볼까요.
4세대 실손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부담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보험금을 많이 타는 사람에게 보험료를 더 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비급여 진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 할인과 할증 구간을 5단계로 구분했습니다. 기준은 직전 1년간 비급여 지급보험금인데요.
1년간 비급여 보험금 지급액이 없으면 5% 안팎의 비급여 부분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100만 원 미만이면 2단계로 기존 보험금 유지, 3단계(100만∼150만 원)면 100% 할증, 4단계(150만∼300만 원)와 5단계(300만 원 이상)는 각각 200%, 300% 할증됩니다.
반대로 비급여 진료로 300만 원 이상 보험금을 받게 되면 비급여 보험료가 4배로 뛰게 됩니다.
4세대 보험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과잉 진료를 줄이기 위해 비급여 진료를 특약을 분리했다는 점입니다.
비급여 진료를 특약으로 분리하면서 급여 진료 항목과 비급여 진료 항목의 보장 범위도 변경했습니다. 기존 비급여 항목이었던 불임 관련 질환(습관성 유산·불임, 인공수정 관련 합병증), 선천성 뇌질환 등이 급여 항목에 새로 포함한 것입니다.
보장 범위를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도수치료, 영양제 등 보험금 누수 논란이 큰 항목에 대한 보장을 제한한 것입니다. 도수치료의 경우 3세대에서는 조건 없이 연간 50회를 보장했습니다. 하지만 4세대에서는 연간 보장 횟수는 같지만, 10회 받을 때마다 증상 완화 효과 등을 확인받아야합니다. 영양제나 비타민은 약사법령의 약제별 허가 또는 신고사항에 따라 투여된 경우만 보장됩니다.
자기부담금은 급여나 비급여 모두 3세대보다 오른다고 합니다. 3세대의 자기부담비율은 급여 10%(선택형 20%), 비급여 20%(특약 30%)인데, 4세대는 구분 없이 각각 20%, 30%로 10%포인트씩 오릅니다.
4세대 보험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답이 나오셨나요?
전문가들은 병원을 많이 이용하고,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으면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가 내려갈 수는 있으나 4세대가 3세대에 비해서 혜택이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개인 부담금이 커질 수 있어 3세대 실손을 가지고 있다면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병원 이용량이 적고, 앞으로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내야 하는 청년층의 경우 기존 실손보험에서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40세 남자 기준 1만929원 수준인데 1세대 보험료는 3만6679원, 2세대 보험료는 2만710원으로 각각 2만5750원(약 70%), 9781원(약 50%) 저렴합니다. 3세대 보험료(1만2184원)에 비해서도 약 10% 가량 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