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은 11일부터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 2020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과 펍 등에 모인 시민 2000명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원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한 장소에서 400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도 있어 밀접한 상황에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PHS가 유로2020 경기 및 관련 이벤트와 관련해 코로나19 감염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6월 11일부터 28일까지 유로2020과 관련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스코틀랜드 거주자는 199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감염은 18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시합에 관계한 사람들에게 집중돼 있었는데, 전체 감염자의 3분의 2인 1294명이 해당 경기를 전후해 런던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한 397명도 포함됐다. 잉글랜드 대 스코틀랜드 전에서 스코틀랜드 측에 주어진 웸블리 입장권은 총 2600장이었다.
영국 당국은 스타디움에 관객 수가 제한돼 있는 만큼 티켓을 지니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런던을 방문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지만, 런던 도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 수반은 브리핑을 통해 “표 없이는 가지 말라고 분명히 당부했지만, 그렇다고 물리적으로 (런던행을) 모두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오는 3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측은 되도록 해당 경기를 관람하러 가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