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48%로 최종 분석됐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소식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급락했다.
큐어백은 이날 유럽과 중남미 10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228명을 포함한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신 후보물질 ‘CVnCoV’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 이러한 수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공개한 중간분석 때 추산치(47%)와 거의 비슷하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는 물론 백신 승인 기준을 밑도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은 백신 사용승인 최저기준으로 예방 효과 50%를 설정하고 있다.
큐어백은 18~60세 참가자로 한정해 분석하면 예방 효과가 53%라고 밝혔다. 같은 연령대에서 입원·사망 예방률은 100%, 중증 예방률은 77%로 나타났다.
당초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의 백신처럼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예방 효과가 높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최소 94%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최소 94% 예방효과를 보였다. 두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백신인데, 큐어백의 백신도 mRNA 기술을 활용한다.
큐어백의 백신 개발이 실패로 끝나면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백신 접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각각 4억500만 회분(1억8000만 회분 추가구매 옵션 포함)과 5000만 회분의 큐어백 백신을 선 구매했기 때문이다.
큐어백은 2세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임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큐어백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