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품귀현상에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전세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지난달 62.0%로 조사됐다. 이는 199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부산 수영구의 전세가율은 38.7%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아파트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지난해 5월 이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전국 평균(67.4%)과 6대 광역시 평균(67.5%)보다 5%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셋값보다 매매가격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17.4%로 전셋값 상승률(7.9%)의 두 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또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부산에서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더 올랐다.
부산은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고 전세 매물도 귀해지자 신규 분양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특히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안락 스위첸’(220가구)과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105가구)는 각각 60대 1과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하반기 부산에서는 도시 정비사업을 통해 9개 단지에서 1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부분 생활기반시설이 풍부한 원도심에서 나오는 물량으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2구역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2차’는 6일부터 1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짜리 8개 동에 795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57가구다. 앞서 공급된 1차 636가구와 공급 예정인 3차 단지까지 합치면 총 1860가구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부산에서도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신축 아파트 분양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부산 내 신규 분양 아파트는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과 함께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