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세도 중국 억압하면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 깨질 것”
전문가들 “시 주석 재집권하면 중국 움직일 것”
대만, 발화점 될 가능성 커져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공산당이 없다면 중국의 부흥도 없었다. 당의 순수성을 해치는 요소는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 대해선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대만에 대해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은 “어떤 외세도 우리를 괴롭히거나 억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망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14억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조지워싱턴대의 로버트 서터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AP통신에 “중국은 국제 외교에 있어 매우 자기중심적인 정책을 추구해왔다”며 “시 주석은 공산당이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게 하도록 미국과 장기 투쟁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 주석이 노골적으로 표현했던 ‘외세의 괴롭힘’에 관해선 대만 문제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본토에 병합하려는 것은 공산당 미완의 사업”이라며 “시진핑이 주석 3연임에 성공하면 중국이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군은 대만을 되찾고자 수년간 계획을 세웠으며, 2020년대 말부터 2030년대까지 이를 위한 움직임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모두 위험해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미국도 중국의 도전에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대만의 긴장 고조에 향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한 워게임(전쟁 시뮬레이션)과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지낸 랜디 슈라이버는 “현재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재난구조 훈련 일부는 실전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큰 훈련”이라며 “상륙작전과 같은 훈련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나 대만해협 주변의 모든 분쟁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