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겨냥한 듯 “더는 괴롭힘 받지 않겠다” 다짐
홍콩엔 “높은 수준 자율성 유지 중”
1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인들은 구(舊)시대를 파괴하는 데 능숙할 뿐 아니라 새 시대를 건설하는 데도 능하다”며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살릴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산당이 없다면 중국의 부흥도 없었다. 당은 국가의 근간이자 생명줄이며, 모든 중국인의 이익과 복지가 달린 핵심”이라며 “당의 순수성을 해치는 요소는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홍콩과 대만 등을 두고 서방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내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시 주석은 우선 “홍콩과 마카오 두 곳 모두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만을 중국으로 복귀시키는 일은 당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해협 양편에 있는 우리 모두 함께 전진해야 한다”며 “대만 독립을 향한 모든 움직임을 물리치고 밝은 미래를 위해 조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중국인들은 과거 다른 국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억압하거나 정복한 적이 없었다. 지금도, 미래도 그럴 것”이라며 "동시에 어떤 외세도 우리를 괴롭히거나 억압하거나 노예로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망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14억 인민의 피와 살로 만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 행사에는 J-20 스텔스기를 포함해 수십 대의 전투기와 군용헬기가 상공에 떠 군사 강국의 위용을 드러냈다. 56개 민족을 대표하는 56개의 대포가 100주년을 맞아 100발을 발포했고 수천 명의 공연단이 행사 기간 100번에 걸쳐 시 주석에게 경례했다.
시 주석은 “100년간 공산당은 중화민족 역사상 가장 웅장한 서사시를 써 내려가며 인민들을 단결시켰다”며 “빈곤을 근절하는 등 첫 100년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사회주의 현대화라는 2번째 100년을 향해 전진하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