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만2830대 팔린 그랜저, 5년 연속 연간 판매량 1위 유력…제네시스 G80ㆍGV70, 순위권 진입
완성차 업계의 상반기 판매 성적표가 나왔다. 베스트셀링카는 이변 없이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차지했고, 역대 처음으로 제네시스 두 개 차종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완성차 5사 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현대차 그랜저는 1~6월 총 5만2830대 판매되며 상반기 국산 승용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7만7604대)보다는 31%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에도 순위가 유지되면 그랜저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으로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게 된다.
그랜저는 2019년 11월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된 뒤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처음 선보인 스페셜 트림 ‘르블랑’은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지와 블랙을 결합한 실내 디자인과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점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판매량 2위는 기아 카니발이 차지했다. 카니발은 상반기에만 4만6294대가 팔렸다.
지난해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고, 공간 활용성과 최신 편의사양을 갖춰 재탄생했다. 사전계약 첫날 2만3006대가 계약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출시 이후 10개월 연속 기아의 월간 최대 판매 차량으로 기록됐다.
3위는 4만222대가 팔린 현대차 아반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선보인 ‘올 뉴 아반떼’는 날렵함을 극대화한 디자인에 주행성능과 편의사양 등 전반적인 기본기를 개선했다.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N라인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했고, 시작 가격을 1500만 원대로 책정해 전 연령대의 고른 선택을 받았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4위에 올랐다. 쏘렌토는 1~6월 총 3만9974대가 팔렸다.
지난해 3월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형 SU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실내 공간을 완성했다. 휠베이스가 35㎜ 늘어났고,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커졌다. 파워트레인도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로 다양화했다. 기아는 신규 엠블럼을 적용하고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The 2022 쏘렌토’를 판매하며 고객 수요를 이어갈 예정이다.
5위는 기아의 중형 세단 K5가 차지했다. K5는 6개월간 3만6345대가 판매됐다.
2019년 12월 출시된 3세대 K5는 상어를 모티브로 삼은 그릴 디자인 등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고, 첨단 편의 사양도 대거 갖춰 호평받았다. 지난해에는 8만 대 가까이 팔리며 중형 세단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쏘나타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에만 3만2357대가 판매됐다.
2년 전 선보인 8세대 모델에 이어 가솔린 1.6 터보 모델인 ‘센슈어스’, 고성능 ‘N라인’까지 출시되며 판매 순위권을 유지했다. 직전 세대인 LF쏘나타가 택시 모델로 계속 판매되며 상반기 판매 실적에 힘을 보탰다.
7위는 3만566대가 판매된 제네시스 G80으로 집계됐다. G80은 지난해 대비 판매가 35% 늘어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3세대 G80은 디자인과 주행성능,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하며 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G80을 기반으로 제네시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까지 추가될 예정이라 향후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8위에 올랐다. 상반기에 2만9541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국내 대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9위는 현대차 투싼(2만8391대), 10위는 제네시스 GV70(2만2701대)이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4세대 투싼, 지난해 말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중형 SUV GV70 모두 SUV 인기에 힘입어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