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문고리가 막은 탓에 한진해운 파산?”… 유일호, 송영길 직격

입력 2021-07-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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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내가 하지도 않은 말, 해명하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김경수 경남지사 등 참석자들이 6월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한진해운에 4000억 원만 투입됐으면 그 때 살릴 수 있던 것을 오로지 청산가치, 잔존가치의 금전적 비교만 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기재부와 금융관료들이 파산 처분시켰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분명히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송영길 대표가 박근혜 정부 시절 한진해운 파산의 책임을 당시 기획재정부와 금융 당국 탓으로 돌린 발언에서 비롯한 것이다.

유 전 부총리는 이날 법무법인 클라스를 통해 반박문을 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이루어진 해운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집권여당 대표의 최근 인터뷰에 나타난 잘못된 인식과 허위사실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영길 대표를 겨냥해 “해명과 사과가 없을 시에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6월 30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도청에서 경남도와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한진해운에 4000억 원만 투입됐으면 그 때 살릴 수 있던 것을 오로지 청산가치, 잔존가치의 금전적 비교만 하고 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기재부와 금융관료들이 파산 처분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이러한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그때 유 부총리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이 문제를 갖고 전략회의 한 적 있냐’고 물었더니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 ‘대면보고는 했냐’고 물었더니 ‘못했다. 문고리들이 막았다’고 했다”며 “제대로 토의도 안 된 채 한진해운이 파산해 해운산업이 무너지니 부산이 타격받고 조선산업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경제부총리는 “‘문고리들이 막아서 대통령께 대면보고를 못했다’라고 제가 말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저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어떻게 공당의 대표가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문고리’들은 이런 사안에 대면보고를 막고, 말고 할 처지에 있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참석하신 전략회의는 없었지만 관계장관간, 실무자간 많은 회의가 있었고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박근혜 대통령께도 보고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영길 대표는 “무너진 해운·조선을 살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해양진흥공사를 만들어 6조 원의 유동성을 투입하고 6만teu급 발주를 시켰다”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2030년까지 해운조선산업 70조 원 목표와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대단한 문재인 정부가 죽어가던 조선을 살리고 해운을 살려내고 있다”고 내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일호 전 부총리는 “당시의 해운산업 구조조정은 당시 세계 해운업계의 상황, 경영진의 잘못된 대처가 맞물려 초래된 위기를 수습하고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는데 송영길 대표께서는 해운업을 ‘망가트린’것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그는 “그때 ‘망가진’ 해운업이 오직 이 정부의 정책 때문에 살아났나”라고 반문하며 “부동산은 ‘잘못된 전정부의 정책’ 때문에 노력해도 바로 잡히지 않았다고 하더니 해운 구조조정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 성공했다는 말씀을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또한 “대선을 앞에 두고 현 정부의 치적을 자랑하고 싶은 것은 자유이지만, 잘못된 것은 전정권 탓, 잘한 것은 우리 덕분이라는 반성없는 태도로는 난마와도 같이 얽힌 국정의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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