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생산 이어 판권까지 획득
휴온스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이어 1회 접종 방식인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국내 허가 및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을 주축으로 하는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RDIF(러시아 국부펀드)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국내 생산에 대한 최종 논의를 마치고 이달 러시아 기술진이 방한해 스푸트니크V와 라이트에 대한 기술이전을 할 예정인데, 생산에 이어 국내 허가 및 판매에 대한 독점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1회 접종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2회 접종 방식인 스푸트니크V와 동일한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이용하지만,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해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 효과는 79.4%, 면역력 유지기간은 3~4개월 정도로 알려졌고, 임상 3상은 지난 2월 말부터 러시아, 아랍에미레이트(UAE), 가나 등 국가에서 약 7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휴온스는 국내 허가 경험을 기반으로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국내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고 빠른 허가를 위해 긴급사용 승인 신청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방침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코로나19가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백신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스푸트니크 백신의 국내 허가권과 판권을 확보했다”라며 “모회사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 등이 생산을 맡은 만큼 허가를 획득하면 국내 공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생산은 휴온스의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맡고, 컨소시엄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고, 올해 말까지 월 2000~3000만 도즈의 스푸트니크V 또는 라이트 백신이 생산되고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월 1억 도즈 이상의 물량이 생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