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확장, 실용정치도 공감"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필요시 언제든 회동키로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첫 공식 회동에서 협력과 연대를 약속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만나 "야권통합·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으며,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윤 전 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과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이 회동 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양측은 "두 사람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또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의 야권통합의 정신과 헌신으로 서울시장 선거 압승에 크게 기여한 부분에 대해,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정치적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정책, 전국민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두 사람은 오찬에 앞서서도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 대표는 "어제 방문한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소형 원전 프로젝트인데, 현 정책과 달라 연구비가 굉장히 부족한 형편"이라며 "제가 만든 재단에서 연구비를 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과 다르더라도 계속 그 일을 추진하는 게 국가적으로 옳겠다고 생각해 제 사비를 털어서 하고 있다"며 "다시 국책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계신다"며 "SMR(소형원자로모듈)이 과거엔 군사적으로 쓰였지만 이제 민간용으로 잘만 활용하면 국민들이 볼 때도 상당히 안전하고, 보다 신뢰를 가질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셔서 원자력 전문가와 대담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윤 전 총장은 "신문에서 읽은 거다. 대표님 앞에서 제가 과학기술을 얘기하면 안 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안 대표는 "이 자리가 제가 2012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대선캠프인 '진심 캠프'가 있었떤 곳"이라며 "그래서 오면서 그 당시 초심을 생각하고, 윤 전 총장께서도 초심을 간직하고 계신 상황에서 그 때의 제 생각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정치의 대선배시니까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필요시, 언제든지 만날 것을 약속했으며, 정치는 물론 정책적인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