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경고, 경고...지구촌 4차 대유행 경고 속 백신 접종 ‘골든타임’ 지나간다

입력 2021-07-07 15:46수정 2021-07-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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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접종률 낮은 지역 감염 규모 3배...재유행 시간문제
영국, 일일 확진자 10만 명 경고
접종률 낮은 아시아, 골든타임 놓쳤다는 분석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자카르타/EPA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경고가 잇따른다.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모범국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7배 강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지구촌을 덮치는 가운데 백신 접종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접종률이 35%에도 못 미치는 지역들이 있다”면서 “이곳의 낮은 접종률 때문에 재유행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실제 접종률이 낮은 남부와 중서부 지역의 감염 규모는 다른 곳의 3배가 넘는다. 백신 접종률이 34%인 아칸소주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당 17명에 달한다. 반면 66% 접종률의 버몬트주는 0.4명에 불과하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는 델타 감염에 더 취약하다. 델타 변이는 접종률이 낮은 주에서 지배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접종률 하위권의 미주리주는 신규 확진의 96%가 델타 감염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악화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호소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접종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 때문에 가족과 친구, 지역사회가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당장 백신을 맞으라”고 간청했다.

미국 정부는 이동 접종 센터를 더 적극적으로 배치하는 등 지역사회 밀착 방식으로 접종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영국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9일 봉쇄 해제를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하루 확진자 10만 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확진자가 5만 명에 달해도 계획대로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은 전체 성인의 64%가 2차 접종을 완료한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봉쇄 해제에 들어갔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스라엘도 비상이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501명으로 3월 30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감염 사례 중 델타 변이 비중이 90%로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이었다.

백신 접종률마저 낮은 아시아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인도는 4~5월 일일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은 후 5만 명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증가 조짐을 보인다. 상황 악화에도 백신 접종률은 21%, 2차 접종 완료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다. 정부는 일일 감염 사례가 4만 명에 다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은 5일 신규 확진자가 6166명으로 하루 만에 작년 전체 확진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확진자가 속출한 베트남에서는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골든타임’을 이미 놓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캄보디아는 지난주 하루에 1130명의 확진자가 쏟아지자 보건당국이 ‘레드라인’에 다가섰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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