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미 시민권자 포함’ 대통령 암살 용의자 6명 체포...시신엔 총알 12발

입력 2021-07-09 08:30수정 2021-07-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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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검거된 6명 중 최대 2명이 미국 시민권자”
아이티의 데스탱 판사 “대통령 시신에 12발 총알 자국”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가 8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암살 용의자들이 추가로 검거됐다. 추가로 검거된 6명 중 최대 2명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 중 6명을 체포했다"며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붙잡았고 (암살을 지휘한) 배후 주동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경찰은 체포된 이들 외에 교전 과정에서 총 7명의 용의자를 사살했으며 나머지 용의자도 추적 중이라고 AP통신이 샤를 청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 중 일원이 미국 시민권자인가라는 질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제임스 솔라주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과거 아이티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경호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경찰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페티옹빌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을 구금해 차량으로 이송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뉴시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아이티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명은 미국 시민이 맞으며 이 중 한 명이 더 미국 시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이티 경찰 당국의 수사 지원 요청에 미국이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체포 용의자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 역시 용의자 신원과 관련해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아이티 경찰 당국은 암살범들이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크레올어가 아닌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고 있었다며 이들을 '용병'이라고 지칭했으며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도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 사저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에 숨졌다. 영부인 마르티네 모이즈도 총상을 입어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이송됐다.

한편 카를 앙리 데스탱 아이티 판사는 현지 매체 르누벨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시신에 12발의 총알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상은 가슴과 복부, 엉덩이 등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데스탱 판사는 대통령 침실과 집무실이 모두 헤집어진 상태였고, 모이즈 대통령은 피가 묻은 셔츠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입을 벌린 채 누워있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통령 부부 외에 다른 사상자는 없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는 CNN에 모이즈 여사가 “위험에서 벗어났다”며 “계속 회복을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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