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복학왕’을 마무리하는 심경을 전했다.
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10년간 연재해온 ‘복학왕’을 마무리하는 기안84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기안84는 ‘복학왕’ 마지막 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 마감 시간은 9시였지만, 주인공 우기명이 미래에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원래 콘티보다 더 내용을 추가해 다음날 오후까지 무려 33시간 동안 작업에 매달렸다.
기안84는 “어려웠던 것 같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라며 “나는 찌질한데 인싸인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했고 술자리에서 쟤는 재미있는데 왜 나는 재미없고 존재감이 없을까. 내가 나를 그린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는 4회차로 구상한 게 여기까지 왔다. 저의 어릴 때의 이야기이고 28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하다가 38살이 되었다”라며 “우기명의 청춘이다. 10대, 20대 넘어가는 뜨거운 순간이었다. 저는 차갑고 냉정한데 이렇게 뜨거운 이야기를 그리니 괴리감이 들었다. 그 격차에 내가 잘 못 그리겠더라”라고 고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패션왕’과 ‘복학왕’ 합쳐서 450회를 그렸더라 450주이다. 그사이에 내 인생은 없었다. 현실은 마감뿐이었다. 끝난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라며 “놀아본 놈이 논다고, 노는 감도 다 떨어졌다”라고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안84는 10년 동안 함께 해준 오랜 친구 우기명에게 “행복하고 고생했다. 그동안 너무 괴롭혀서 미안하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기안84는 2011년 ‘패션왕’을 시작으로 2014년 ‘복학왕’까지 약 10년 동안 웹툰을 연재해오다가 최근 완결을 맺었다. 특히 ‘패션왕’은 2014년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