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적합도' 윤석열 29.9%로 이재명 오차범위내 박빙
尹·李 양강구도…李 "검증은 후보자 본인만"
민주당, 反이재명 연대 구축하며 맹공
野, 최재형·김동연도 경선판 뛰어들며 혼전
20대 대통령 선거 선출을 위한 막이 올랐다.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6명의 본경선 후보가 확정됐고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선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며 양강구도를 유지했다. 민주당에선 반(反) 이재명 연대가 강해졌고 야권에선 ‘윤석열 대안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을 거쳐 6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2일부터 시작된 대선 후보 등록을 대리인을 통해 마쳤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대선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후보들이 대선 등록을 마친 가운데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9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로 나타났다. 두 사람 간 격차는 3.0%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양강구도 굳히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보의 가족, 배우자도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면서도 “결혼하기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의 이야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라며 윤 전 총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지사를 견제하는 나머지 후보들은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 민주당 내에서 양강구도라며 후보 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박광온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1강1중 구도가 2강 구도로 들어설 것”이라며 “지지율 재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KSOI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5.9%P 상승한 18.1%를 기록해 이 지사를 맹추격했다.
정 전 총리도 이 지사의 김부선 씨 스캔들 등을 지적하며 “검증에 응하는 게 바람직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도 “당내 예선에서 이 정도도 못 견디면, 그런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최대 리스크로 아주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 연대 가능성이 제기됐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지사의 ‘가족은 건들지 말자’는 제안에 “윤 전 총장이 장차 당선된다면 (김건희 씨는)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가세했다.
야권에선 ‘윤석열 대안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장모와 아내 문제 등으로 리스크가 있는 만큼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제2의 윤석열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끼리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국민의힘 합류 의지를 드러냈다.
최 전 원장 측근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우리나라가 다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갖고 꿈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야겠다는 방향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식 캠프가 꾸려지면 거기서 여러 가지 의논해서 정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9일 책 출간을 앞둔 상황이다. 출간과 동시에 정치 참여의 뜻을 밝힐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 측근은 통화에서 “내일부터 책 출간과 관련해서 인터뷰 같은 것들이 있을 텐데 거기서 얘기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밀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경제통 윤희숙 의원 등이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여야 모두 여러 후보가 나와 경쟁을 펼치면서 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경선은 치열한 혼전을 띨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