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내 1-13구역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한동안 주춤했던 영등포뉴타운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주택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12일 영등포 1-13구역 재개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영등포 1-13구역(2만7030㎡)은 영등포뉴타운 내 정비사업지로, 재개발을 통해 65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과 두산건설이 맡았다.
영등포 1-13구역 조합 측은 이르면 9월 말부터 이주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영등포전통시장이라는 상권이 끼어 있어 이주에 1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주만 잘 진행되면 착공부터 분양, 향후 입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등포뉴타운 사업은 2003년 시작됐다. 영등포동2·5·7가 일대 총 14만4578㎡ 규모 부지에 3552가구 신축 아파트와 상업ㆍ업무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영등포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영등포동 일대가 그동안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등포뉴타운은 여의도와 가깝고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도보권에 있다.
영등포뉴타운 일대는 주민 반발로 정비사업 추진이 미뤄지면서 현재 총 7개 구역만 남아 있다. 규모가 가장 큰 1-4구역(5만8349㎡)은 '아크로 타워스퀘어' 아파트(1221가구)로 탈바꿈했다.
영등포뉴타운 내 1-3구역은 정비사업을 통해 한화건설 '포레나 영등포 센트럴'(아파트 185가구ㆍ오피스텔 111실)로 변신했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해 이미 영등포 대장주 아파트로 자리했다.
나머지 개발 구역들도 조합설립 인가(1-2·1-11·1-12구역)를 받거나 구역 지정(1-14구역) 절차를 밟고 있다.
영등포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 집값도 상승세다. 아크로 타워스퀘어 전용면적 84㎡형은 현재 17억1000만 원 선을 호가한다. 지난달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이 16억10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호가가 1억 원 올랐다.
포레나 영등포 센트럴 전용 84㎡형은 13억5000만 원 선으로 한 달새 9000만 원 넘게 올랐다.
영등포동 E공인 관계자는 "1-13구역의 관리처분계획 인가 소식 이후 영등포뉴타운 개발 기대감에 다른 구역 지분 매입 문의는 물론 인근 아파트를 사려는 문의도 많아졌으나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