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분기 코백스 계약 물량 제때 확보하는 데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이하 코백스)'가 중국 제약사와 구매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국산 백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코백스에서 시노팜·시노백 백신 공급을 제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백스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지난 12일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 시노백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된 구매계약에 따르면 시노팜은 10월까지 6000만회분, 시노백은 9월까지 5000만회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반까지는 시노팜 1억7000만회 분과 시노백 3억8000만회 분 등 최대 5억5000만회 분에 달하는 백신을 전달받게 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코백스와 총 2000만 회(1000만명)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6만7000회 분과 화이자 백신 41만4000회 분을 합쳐 총 168만1000회 분을 공급받았고, 8~9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 분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1748만4000회 분은 어떤 제품으로 받을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노팜이나 시노백 백신을 공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백스에서는 시노팜·시노백 백신 공급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노팜, 시노백 백신은 지난 5월과 6월 WHO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상황으로 인도네시아, 칠레 등에서는 접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시노팜과 시노백 사에서는 이들 백신의 예방 효과가 각각 78.1%, 51% 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백신의 효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 상황이다. 앞서 중국산 백신을 적극 도입했던 몽골과 바레인, 칠레 등은 높은 접종률에도 확진자가 급증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보건의료인 13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는데, 대부분 시노백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정부는 중국산 백신 도입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현재는 코백스에서 3분기(7∼9월)에 받기로 한 계약분을 제때 공급받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아직 코백스를 통한 중국산 백신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