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15%대 유지하던 고정자산 투자, 상반기 12.6%로 둔화
고용도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못해
블룸버그 "부양책 회수 고민하던 주요국에 경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8.0%)와 로이터통신 전망치(8.1%)를 모두 밑도는 성적이다. 또 1993년 분기별 GDP 집계 이후 최고 성적인 18.3%를 기록한 1분기와 비교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다만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로는 1.3% 늘어 1분기의 0.4% 증가에서 개선됐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이달 초 2분기 GDP 성장률 둔화를 의식한 듯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민은행이 9일 실제로 지준율을 종전보다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이날부터 적용됐다. 골드만삭스는 “실물경제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분명한 변화”라고 분석했다.
6월 소매판매는 12.1%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11%)를 웃돌았고, 산업생산 역시 8.3%를 기록해 전망치(7.8%)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기차와 산업용 로봇, 반도체 부문이 전체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12.6% 증가했다. 1~5월까지 증가율이 15.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제한됐다. 중국 정부가 저소득층 임대 주택 건설을 촉진하면서 건설은 견실한 성적을 냈지만, 투기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판매는 주춤했다.
고용은 여전히 회복이 더디다. 상반기 도시 지역 신규 고용은 698만 명을 기록해 24%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년 전 737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업률은 전월에 이어 5% 수준을 유지했지만, 16~24세 실업률은 15.4%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앞서 중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6% 이상’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둔화된 회복세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분기 성적을 볼 때 중국은 올해 목표치를 편안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회복 둔화는 중국 경제가 대유행 이전보다 정책 지원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는 부양책 회수를 고민하는 다른 국가들을 향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억제한 덕분에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자축하면서도 “원자재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반도체에 대한 가격 인상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