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휴양지로 관광객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7말8초’(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청정 여행지로 꼽히는 강원·제주도에는 인파가 북적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해수욕장 인근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주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 입도객은 하루 평균 3만5000여 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휴양지 인근 호텔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부분 예약이 찬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피서 인파가 몰리는 현재 상황을 마냥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할 경우 객실 운영에 제한이 걸리는 등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제주도는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3단계 격상도 고민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제주도 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8.42명으로, 이미 3단계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지자체별 적용 방안에 따라 인구 70만 명인 제주는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7명 미만일 경우에는 1단계, 7명 이상일 경우에는 2단계, 13명 이상은 3단계, 27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외부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2주 동안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실적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 대이동이 시작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 관광지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