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상 시사한 6월부터 원·달러환율 흐름과 디커플링
CRS금리도 단기물 위주로 올라 커브 플랫
외환(FX)스왑포인트가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1년물은 5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일대비 상승폭도 연중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비교적 장기물시장인 통화스왑(CRS) 금리도 단기물을 중심으로 올랐다.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던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로 인해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를 찾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15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FX스왑포인트 1년물은 전일대비 1원 급등한 3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월23일(3원10전) 이후 최고치다. 전일대비 상승폭은 작년 12월29일(+1원) 이후 7개월만에 가장 컸다. 6개월물은 50전 오른 1원70전으로 2016년 6월23일(1원90전) 이래, 3개월물은 10전 상승한 85전으로 2016년 7월15일(85전) 이래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FX스왑포인트는 시중에 단기 달러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지표다. 상승하거나 플러스(+) 값이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는 넘치거나 찾는 수요가 적은 반면, 원화는 품귀현상을 빚거나 찾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며, 하락하거나 마이너스(-) 값이면 그 반대 의미를 갖는다. 통상 원·달러 환율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스왑포인트를 퍼센트(%)로 환산한 것은 스왑레이트라 부른다.
복수의 스왑시장 참여자들은 “오랜만에 금통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원화는 금리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가 아니지만 금리상승 가능성에 역외 리얼머니를 중심으로 비드(원화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기 시작한 6월부터 원·달러 흐름과 디커플링되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스왑시장은 금리를 착실히 반영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고 플러스 전환했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25bp(1bp=0.01%p) 인하 이후 1년2개월째 동결이다. 다만, 고승범 위원이 25bp 인상할 것을 주장해 1년2개월째 이어지던 만장일치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금리인상 소수의견은 2018년 10월 이후 2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상황이 경기 회복세를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면 금리 정상화가 경제에 장기적인 안정을 갖추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0원(0.61%) 하락한 1141.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25일 7.2원(0.63%)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