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지수(GPRNK index, 이하 리스크지수)를 극적으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만으로도 주가수익률을 최대 1.8%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직전 박근혜정부와 견줘서도 리스크지수를 20% 넘게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이종민 한국은행 북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과 이서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 정승호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가 공동 집필한 BOK경제연구 ‘북한 발 지정학적 리스크 측정 및 한국의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리스크지수는 2017년 8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314까지 올라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2018년 4월과 6월 각각 50까지 떨어졌다. 이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2007년 10월(41) 이후 최저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7년 5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월평균 리스크지수는 122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직전 박근혜정부 기간(2013년 2월~2017년 3월) 월평균치 153 대비 20.3% 하락한 것이다. 이로써 기업 주가수익률도 평균 0.14%포인트에서 0.30%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종민 한은 부연구위원은 “2017년과 2018년 드라마틱하게 감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리스크지수란 북한 관련 기사 전체에서 핵, 미사일개발 등 군사적 긴장과, 제재, 대화, 경제협력 등 4개 범주에 해당하는 기사의 월간 빈도를 추출하고 부정적 기사의 상대 빈도에서 긍정적 기사의 상대 빈도를 차감한 뒤 이를 표준화해 월별로 산출한 것이다. 1995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을 100으로 환산했으며, 지수의 값이 클수록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고, 적을수록 낮다는 의미다. 분석대상 기간은 1995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