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적 주장이 되지 않는다”며 욱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OC와 한국의 대화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 그 취급에 있어 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아직도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으며,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문구를 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을 제작해 선수촌에 걸었다.
이후 IOC가 올림픽 기간에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든지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는 내용의 ‘헌장 50조’ 위반을 이유로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한 강력한 이의제기에 나섰다. IOC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헌장 50조 위반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했고, 대한체육회 역시 17일 현수막을 내렸다.
하지만 현수막을 철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일본 대회조직위가 ‘정치적 주장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욱일기 응원을 내버려 두겠다는 자세를 나타낸 것이다.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당시 주변국에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준 일본군의 군기로 사용됐다. 즉 일본 제국주의가 침략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사용된 ‘전범기’인 것이다. 정치적 주장과 상관없다는 조직위의 주장과 달리 욱일기는 현재까지도 극우단체가 혐한 시위 등에서 이를 사용하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