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시장, 지각변동 일어나나...OPEC+ 감산 완화ㆍ이란 석유 수출 준비

입력 2021-07-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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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8월부터 감산 완화 합의
UAE 등 일부 회원국 생산 상한선도 상향
이란, 이번 주 자스크 항구서 첫 석유 수출
공급 확대 따른 유가 하락 압박 우려 고조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펌프잭 모형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원유시장이 주요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에 요동칠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8월부터 시행할 감산 완화 정책에 합의했다.

OPEC+는 회의 후 성명에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 회복이 지속하면서 석유 수요가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인다”며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원국들은 하루 58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 합의대로라면 내년 9월경에 감산 정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감산 완화 규모를 논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마찰을 빚으면서 번번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UAE는 내년 5월부터 하루 증산 규모를 현 320만 배럴에서 38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사우디가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주 양측은 350만 배럴이라는 적정선에서 논의를 매듭지었다.

OPEC+는 UAE와 함께 쿠웨이트와 이라크, 사우디, 러시아의 생산 상한선도 상향할 예정이다.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은 내년 4월에서 내년 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단위 배럴당 달러. 16일(현지시간) 종가 71.81달러. 출처 블룸버그
증산 소식에 공급 확대에 따른 유가 하락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와 UAE가 증산 규모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4% 가까이 하락해 주간 기준으로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브렌트유도 약 3% 빠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은 이번 주 오만만 자스크 항구에서 석유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곳에서 석유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스크 항만운영사의 바히드 말레키 이사는 “첫 번째 선박이 자스크 지역에 도착했으며 19일 정오부터 원유를 선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과거 원유 수출에 있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했지만, 미국 제재 후 수출이 제한되자 다른 경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2015년 파기된 미국과의 핵 합의 복원도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관계자를 인용해 내달 중순 즈음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 복원을 위한 7차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 초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미국 제재가 해제됐을 시 매우 짧은 기간 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C+ 증산과 더불어 이란까지 공급을 확대하면 국제 원유시장은 한동안 많은 공급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S&P글로벌의 허먼 왕 애널리스트는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이 진행되면 감산 정책은 사실상 내년 9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OPEC+는 시장 불균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과잉 생산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급량을 조정할 것”이라며 “이란 원유 판매 제재와 관련된 핵 합의 재논의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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