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원 안착 좀 더 오를 것 vs 전고점+나스닥등 반등 델타 변이발 안전선호 끝
이번주 원·달러 좁게는 1145~1155원, 넓게는 1140~116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 안착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델타 변이바이러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회피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밤사이 뉴욕 3대 증시는 1~2% 급락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0bp 가까이 급락해 1.2%를 밑돌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도 약세장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2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원·달러가 고점을 맞고 하락했던 레벨인데다, 장중 미국채 금리가 반등한 것도 원·달러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델타 변이바이러스발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네고물량간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가 1150원에 안착한 만큼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봤다. 반면,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어 델타 변이바이러스 관련 안전선호는 마무리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주 원·달러는 좁게는 1145원에서 1155원, 넓게는 1140원에서 116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6원(0.23%) 오른 11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8일 1153.3원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1152.7원까지 올라 역시 지난해 10월8일 장중 기록한 1158.8원 이후 가장 높았다.
1152.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이날 1148.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9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2.1/1152.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굉장히 강했다. 장중반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도 회복되는 분위기를 연출함에 따라 원·달러가 1150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 다시 미국채 금리에 연동하며 오퍼와 비드가 나왔다”며 “전고점 수준이라 1151원과 1152원선에서는 막히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오늘 정도선에서 끝나지 않았나 싶다. 나스닥과 S&P500선물이 오르고 있는 중이다. 오늘밤 특별한 이슈가 없지만 원·달러는 1150원 아래를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0원에서 1160원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델타 변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네고와의 싸움이었다. 원·엔 환율도 연고점 가까이 올라 관련 네고물량도 많이 유입된 것이 원·달러 위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원·달러는 좀 더 상승할 여력은 있어 보인다. 종가도 1150원을 유지했다. 다만, 1150원과 1151원 고점을 두 번 맞고 내려온 바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원·달러는 1145원에서 1155원, 많이 본다면 1158원 내지 1160원까지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오른 109.47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5%) 내린 1.178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3위안(0.0%) 상승한 6.492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34포인트(0.35%) 떨어진 3232.7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3215선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726억9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