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백신 접종 필요성 거듭 강조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지난 24시간 동안 1만818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3명이었다.
프랑스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8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6월 신규 확진자 규모가 5000명대로 줄어들었으나 최근 한 달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 베랑 장관은 이러한 증가세의 원인으로 델타 변이를 지목했다. 그는 “지난주에 바이러스 확산이 150%가량 증가했다”면서 “알파, 베타, 감마 변이에서는 본 적이 없던 속도”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B.1.1.7)를 ‘알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B.1.351)를 ‘베타’, 브라질발 변이(P.1)를 ‘감마’로 부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백신 접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랑 장관은 “우리는 백신 접종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의심과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19일 기준 전체 인구의 45.7%에 해당하는 3078만8868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프랑스 정부는 당초 목표를 한 달 앞당겨 이달 말까지 4000만 명의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식당,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최근 음성 판정 기록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법안 개정을 예고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듯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최근 프랑스 곳곳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