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콘퍼런스콜 개최…"좋은 제품군ㆍ관리력이 8%대 영업이익률 배경"
10년 만에 8%대 영업이익률을 거둔 기아가 전용 전기차 ‘EV6’와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를 앞세워 하반기에도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
기아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상반기 실적을 평가한 뒤 추후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기아는 국내외 시장에서 75만4117대를 판매해 △매출은 18조3395억 원(+61.3%) △영업이익은 1조4872억 원(+924.5%)을 기록했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상반기에 약 6만 대의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생산을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로 약 6만 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문제로 엔진, 차종별로는 수급 불균형이 있을 수 있지만 3분기에는 사업계획 수준을, 4분기에는 특근 등을 통해 증산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의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에 집중한다. EV6는 국내에 7월 말, 유럽에 10월께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기아는 연말까지 EV6를 3만 대 이상 생산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구동 모터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기아 측은 “연말까지 3만 대 중반 수준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내부에서는 생산 계획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8월에 코로나19 이후 처음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미국 뉴욕모터쇼에 EV6를 핵심으로 전시하고, 9월로 예정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에도 EV6를 선보여 지속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EV6 등 전기차 생산 기지는 한국이라며 “특정 모델이 일정 수준 판매가 많아지면 그때 현지 생산을 고려할 것”이라 설명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스포티지 등 대표 차종 판매에도 집중하며 상반기의 판매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 선보인 5세대 스포티지는 국내외 시장에서 연간 50만 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시장에서 스포티지와 다른 SUV 모델의 카니발리제이션(판매 간섭) 가능성에 대해 기아 측은 “텔루라이드와 쏘렌토의 가격 조정이 있었다”라며 “스포티지가 안착할 공간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다르게 스포티지도 제값을 받으면서 판매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019년부터 텔루라이드, 쏘렌토, 카니발에 이르기까지 좋은 제품군을 갖춘 것이 8.1%라는 영업이익률의 배경”이라며 “권역별로 여러 사안에 대처할 관리력, 브랜드 재출시 등이 시너지를 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 부족 여파가 지속하고 원자잿값 상승도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이를 상쇄할 돌파력을 갖춘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