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둔 한샘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리며 몸값을 지켰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686억9700만 원, 영업이익 276억2400만 원을 각각 잠정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6%, 22.0% 증가했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3년 만에 2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샘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602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리하우스(31.9%), 온라인(10.4%) 등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선방했다. 또한 키친바스(7.0%), 오프라인 가구(5.3%) 등 핵심 B2C 부문 성장도 이어졌다.
한샘에 따르면 리하우스 사업본부는 상반기에 유통망을 확대, 표준매장을 29개까지 늘렸다. 직시공 확대를 통해 스타일 패키지 품질을 개선하며 6월 기준 1200세트 패키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B2B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한샘 측은 “아파트 분양이 늘며 수주 잔액이 4000억 원을 돌파해 4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이런 호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단 포부다.
하반기에는 리하우스 표준매장을 50개까지 늘리고 대리점 리하우스 디자이너(RD)도 3500명까지 늘려 월 5000세트 판매에 도전한다.
온라인 본부는 홈인테리어 콘텐츠 및 연관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빙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맞춤 공간 설계를 제안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다양한 설계, 시공 사례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샘몰 방문객 1000만 명을 달성하겠단 것이다.
매각을 앞둔 한샘으로선 몸값을 높일 기회인 셈이다.
한샘은 지난 14일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한샘이 제시한 가격은 주당 22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전체 매각 금액은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