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기술·그린 등 글로벌 투자 내년까진 '맑음'

입력 2021-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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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풀린 유동성에 자금조달 여건 우호적..내년까지 5% 가까운 투자지속
글로벌 금융위기 후와 대비해도 선진국 투자폭 크고, 신흥국 중국 나홀로 투자 탈피

(셔터스톡)

글로벌 투자여건은 물론,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기술 및 그린투자 여건 역시 내년까지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주요국이 푼 유동성으로 인해 자금조달 여건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와 대비해도 상당히 좋다고 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글로벌 투자 동향과 향후 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는 내년까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다 2023년부터 점차 둔화할 전망이다. 주요국 재정지출 확대와 경기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저금리, 기저효과 등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및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 등으로 신기술 및 그린투자가 글로벌 투자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기술 측면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투자 측면에서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친환경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이면에 화석에너지와 탄소배출이 많은 투자가 줄면서 투자측면에서는 일부 상쇄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
주요 기관들도 내년까지는 5% 가까운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 글로벌 투자전망을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7.6%와 4.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5.9%와 4.4%, 글로벌 시장정보 전문기관인 IHS 마킷(IHS Markit)은 각각 7.0%와 4.8%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투자 회복세도 빠르다. 주요 선진 7개국(G7)과 신흥국 투자는 코로나19 위기 발발이후 5분기가 지난 시점인 올 1분기(1~3월) 각각 101.5와 106.6(2019년 4분기 100, 총고정자본형성 기준)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같은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당시 같은기간(위기 발발후 5분기 후 시점) 선진국은 87.8, 신흥국은 107.1을 기록했었다. 신흥국은 금융위기 당시가 더 높았지만 중국 투자증가율이 2009년 22.4%에서 2020년 3.1%로 뚝 떨어졌다는 점에 비춰보면 금융위기 당시는 중국 나홀로 투자가 견인한 반면, 현재는 신흥국 다수에서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박병걸 한은 국제종합팀 차장은 “글로벌 투자는 금년중 경기회복과 기저효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내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다. 다만 2023년부터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신기술 및 친환경 투자도 주목받겠지만 투자 증가율 측면에서는 글로벌 투자를 장기간 견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급확대에 따른 투자수익률 하락과 화석에너지 투자 대체효과 등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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