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영국서 10년 안에 말보로 판매 중단...전자담배에 초점

입력 2021-07-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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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출만 연간 1.3조 달해
아이코스 등 대안담배, 매출 절반 차지 목표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의 한 매장에 말보로 담배가 쌓여있다. 벌링턴/AP뉴시스
영국 소매점에서 향후 10년 안에 담배의 대명사인 ‘말보로’가 사라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담배회사 필립모리스가 기존 연초 담배를 퇴출하고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법이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 흡연 문제는 향후 10년 내 해결될 것”이라면서 “해당 기간 영국에서 말보로 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전통적인 연초 담배 대신 새로운 유형의 ‘대안 담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자크 CEO는 “소비자의 첫 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식 담배) 등 덜 해로운 대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반대론자들의 유해 주장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회사의 수익 다양화 전략에 따른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담배제조사 알트리아에서 2008년 분사한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에서 말보로 등 다양한 브랜드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영국 매출만 연간 8억 파운드(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대안담배 비중이 4분의 1까지 늘었다. 올해 초 필립모리스 사령탑에 오른 올자크 CEO도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대안담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필립모리스는 이달 초 영국 기반 약물 흡입기 제조업체 벡투라를 10억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연초담배 퇴출은 소비자와 투자자, 정부에 의해서도 속도가 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16년 담배세 부과로 흡연율이 낮아졌다. 2019년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흡연율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5%로 낮추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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