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등 대안담배, 매출 절반 차지 목표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법이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 흡연 문제는 향후 10년 내 해결될 것”이라면서 “해당 기간 영국에서 말보로 담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전통적인 연초 담배 대신 새로운 유형의 ‘대안 담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자크 CEO는 “소비자의 첫 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식 담배) 등 덜 해로운 대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흡연 반대론자들의 유해 주장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회사의 수익 다양화 전략에 따른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담배제조사 알트리아에서 2008년 분사한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에서 말보로 등 다양한 브랜드 담배를 판매하고 있다. 영국 매출만 연간 8억 파운드(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대안담배 비중이 4분의 1까지 늘었다. 올해 초 필립모리스 사령탑에 오른 올자크 CEO도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대안담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필립모리스는 이달 초 영국 기반 약물 흡입기 제조업체 벡투라를 10억 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연초담배 퇴출은 소비자와 투자자, 정부에 의해서도 속도가 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16년 담배세 부과로 흡연율이 낮아졌다. 2019년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흡연율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5%로 낮추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