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 이하 응답분포 2년반만 첫 40% 하회..델타변이 상황 지켜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 소비자심리와 소비자심리를 구성하는 세부항목 전부분이 위축됐다. 지난해 말 3차 유행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향후경기전망 심리는 10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심리는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 압력은 여전했다. 2% 이하 응답분포가 2년반만에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7.1포인트 떨어진 103.2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3차 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7.8포인트 하락 이후 첫 내림세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부문 둔화가 두드러졌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17포인트 급락한 92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폭등에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던 2011년 3월(-20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도 12포인트 내린 82를 보였다. 작년 12월(-16p) 후 최대 하락폭이다.
소비지출전망 CSI도 5포인트 내린 108로 전달 상승분을 고스란히 되돌렸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3포인트 하락한 96을 보였다. 가계수입전망 CSI(98)와 현재생활형편 CSI(91)는 각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16포인트 급락해 87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였던 작년 3월(-17p)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126을 보였다. 이는 2018년 12월(132)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2포인트 오른 129로 4월 122를 기록한 이래 석달째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탓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관련 진폭이 컸다. 거리두기 4단계로 단계가 조정된 날 조사가 시작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평균치를 밑돌지는 않았다. 아울러 석달가량 여파가 지속됐던 코로나19 1차 유행을 제외하면 2~3차 유행 때보단 충격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47를 보였다. 이는 2018년 9월(148) 이후 최고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해 2019년 5월(2.3%)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대인플레 응답분포 중 2% 미만 비중은 39.5%로 2019년 1월(38.6%) 이후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작년 5월엔 59%까지 치솟아 통계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반면, 3~4% 응답비중은 12.8%로 2019년 3월(13.8%) 이후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53.8%,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4.2%), 집세(32.4%) 순이었다.
황 팀장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농수산물에 대한 체감물가도 높다. 이를 반영해 소비자물가도 높아 기대인플레가 여전히 상승국면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31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