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올림픽 2연패 달성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8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2020 도쿄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금메달을 결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며 기뻐하는 모습. (지바(일본)=뉴시스)

‘어벤저스’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과 후보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대 26으로 꺾고 금메달을 걸었다.

양궁을 제외한 종목에서 따낸 값진 금메달이자,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9년에 걸쳐 일군 우승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단체전 6개 종목 중 4개만 열리는 순번제에 따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어벤저스’라 불리는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17~2019년 세계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팀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왔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먼저 ‘맏형’ 김정환이 나섰다. 김정환의 활약으로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를 5대 4로 앞서나갔다.

2라운드는 ‘에이스’ 오상욱. 개인 랭킹 세계 1위인 오상욱은 알도 몬타노를 상대로 과감한 공격에 나서며 10대 4까지 점수를 벌렸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팀은 3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구본길은 화려한 공격으로 15대 6으로 치고 나갔다.

4라운드는 다시 김정환이 나섰다. 알도 몬타노를 쉴 새 없이 몰아붙이며 단숨에 20대 7을 만들었다. 한국 펜싱은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5라운드 구본길, 6라운드 오상욱이 차례로 나서며 먼저 30점을 터치했다. 이제 세 번의 맞대결만 남았다.

7라운드는 구본길이 나섰다. 이탈리아의 알도 몬타노를 상대로 35대 20으로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8라운드 선수는 김정환과 교체돼 나온 김준호였다. 실력은 세계정상급. 이탈리아의 엔리코 베레에게 40대 21을 기록하며 금메달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마지막은 에이스 오상욱. 45대 26으로 감격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까지 4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구본길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의 주역이 됐다.

대표팀 에이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의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부상으로 발목을 다쳤다. 올해 6월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고통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