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 19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반환점을 돌아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이상으로 종합 순위 10위를 목표로 삼았다. 2일 오후 2시 현재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목표인 금메달 7개에는 못미치지만 대회가 아직 일주일 가량 더 치러지고, 여자 골프 등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 남아있는 만큼 여전히 목표 달성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림픽 남은 일정 중 금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단연 여자 골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골프 대표팀은 세계랭킹 2·3·4·6위인 고진영(26·솔레어)·박인비(33·KB금융그룹)·김세영(28·메디힐)·김효주(26·롯데)다.
올림픽 골프 대표팀은 4일부터 나흘간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경기를 치른다.
박인비는 지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손가락 부상을 달고도 금메달을 딴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박인비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6월 말 세계 랭킹 1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내려온 고진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2019년부터 총 11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고진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넬리 코르다(23·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고진영은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만 LPGA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 금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다.
지난 리우 대회에서 공동 25위에 그친 김세영과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효주도 금메달 경쟁에 끼어들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금메달을 땄다. 이후로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으며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13년째 디펜딩 챔피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금메달 결정전까지 가기에는 길이 험난하다.
우선 경기력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3경기 중 2경기를 이겼지만 모두 쉽지 않았다.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전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5로 신승을 거뒀고, 3차전인 도미니카 공화국 전에서도 9회 말에 가서야 4대 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토너먼트의 방식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도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일반적인 방식처럼 토너먼트에서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패자부활전을 거쳐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대회 방식이다.
패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있지만, 미국·일본 등 강팀을 상대로 이기더라도 재경기를 치러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방식이다.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주인공은 신재환(23·제천시청)이다.
신재환은 2일 오후 6시 51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양학선이 예비 1번을 받으며 결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신재환이 양학선을 대신해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신재환은 지난달 24일 예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866을 따내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의 흐름이 결선까지 이어진다면 금메달까지 따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9위를 기록한 양학선은 이날 결선에서 예비 1번을 받아 부상 등으로 출전이 불가한 선수가 생길 경우 대체 선수로 결선에 나서게 된다.
골프, 야구, 체조를 제외하고는 금메달을 따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떠오르는 역도 신성 진윤성(26·고양시청), 한국 레슬링 사상 4번째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에 도전하는 류한수(33·삼성생명) 등이 메달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금메달을 확신할 수는 없다.
진윤성의 경우 결선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시몬 마티로시온(24·아르메니아) 등 굵직한 선수들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류한수도 그레코로만형 67kg급 최고 기량을 가진 프랭크 스태블러(31·독일) 등을 꺾어야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사격, 육상, 탁구 등의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금메달 7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자 골프, 야구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