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올 2분기 웃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객수가 하락하고,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내실에 타격을 입은 데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효과에 '반짝 상승'했던 슈퍼마켓 부문은 기저효과로 부진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 2분기 매출 2조285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428억 원으로 27.7%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54억 원으로 24.5% 내렸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4조3857억 원으로 0.8% 늘었고, 영업이익은 803억 원으로 45.7% 떨어졌다. 당기손익은 597억 원으로 28.1% 뒷걸음쳤다.
사업별로는 2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이 1조8160억 원으로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3억 원으로 39억 원 미끄러졌다. 상권 별로는 주거시설 상권 점포 매출은 6.6% 늘었고, 생활번화가는 5.5%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냉장과 냉동 및 즉석식품 매출은 6.3% 늘었지만, 비식품은 3.8% 내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순증은 원활했지만, 아이스크림 소매점과 커피전문점 등과 경쟁 심화로 유제품 매출이 하락했고, 코로나19에 따른 학사 지연과 재택근무로 일부 객수 하락이 반영됐다”며 “영업이익은 5~6월 강수 등 기상악화에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고, 광고 및 판촉비, 일부 고정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슈퍼 사업 매출은 2974억 원으로 5.5% 내렸고, 영업이익도 3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1억 원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슈퍼의 재난지원금 사용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중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역화폐 사용 제한에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
호텔과 개발 사업은 선방했다. 2분기 호텔 사업 매출은 526억 원으로 46.0% 증가했고, 영업손실 75억 원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의 투숙률이 32.6%, 코엑스 호텔 투숙율이 33.4%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내외로 증가하면서다. 나인트리 호텔 투숙률은 49.9%로 전년대비 14.4%P 올랐다.
개발사업 매출은 174억 원으로 41.5% 증가했고, 101억 원으로 영업익을 거둬 작년보다 45억 원 늘었다. 이커머스 및 헬스앤뷰티스토어 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10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5% 늘었지만, 292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실적에 영향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5월 강수 일수는 14.4일로 역대급의 비가 이어졌다"면서 "하반기에는 통합 GS리테일 출범에 따른 시너지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