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지진 교훈 삼아 반도체 등 사전 확보 주효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2021회계연도 1분기(4~6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4~6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5% 급증한 7조9355억 엔(약 83조143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배 급증한 8978억 엔(약 9조40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6829억 엔)을 넘어선 것이다. 도요타는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회계연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도요타의 실적 개선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신차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미와 중국 신차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RAV 4)의 인기가 높은 것이 주효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생산을 줄이는 와중에 도요타는 폭넓게 확보한 공급망을 활용해 경쟁사에 비해 꾸준히 생산했다는 점이 실적 호조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반도체 공급이 끊겼던 과거의 경험이 있다. 이를 교훈 삼아 회사는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재고를 기존 1개월에서 4개월분으로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올해 들어 경쟁사들이 생산공장을 50~60%가량 가동했지만, 도요타는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그룹 전체 연간 총 신차 판매 대수 전망을 1055만 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