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쌍두마차 GS25ㆍCU, 비건 시장서도 정면대결

입력 2021-08-05 13:45수정 2021-08-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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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에서 안주까지 비건 상품 라인업 확대한 CU
GS25, 올 1~7월 비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8배 늘어

"비건 '간편식'에 이어 비건 '안주'까지…"

편의점 업계 라이벌 GS25와 CU가 이번엔 비건(채식주의자)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양사는 최근 비건 제품 라인업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에게 '비건 제품=자사'라는 인식을 심어 시장 형성 초기에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시장은 유통업계에서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8년(약 15만 명으로 추산)과 비교하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로, 채식 인구 증가는 관련 식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CU다. CU는 2019년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도시락, 버거, 김밥)'를 내놨다. 이 제품은 100% 순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 점이 특징이다. 특히 버거의 경우 번과 소스에서도 동물성 성분을 완전히 배제했다. CU는 이후에도 비건 고객을 겨냥해 채식 간편식 시리즈를 삼각깁밥, 샌드위치, 샐러드볼 등으로 확대 출시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최근엔 비건 식품의 저변을 안주까지 넓혔다. CU는 지난달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비건 스낵 'DJ&A 베지크리스프 오리지널(90g, 6900원)’을 출시했다. 이는 고구마, 버섯, 브로콜리 등 여러가지 야채를 저온 가공 공법을 적용해 바삭한 식감과 원물의 영양을 그대로 살린 고급 야채칩이다.

글루텐 프리, 콜레스테롤 제로 식품으로 일반 감자칩보다 부담이 적을뿐 아니라 동물성 원료와 화학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할랄 인증까지 획득할 만큼 제조 과정이 투명해 채식주의자는 물론 종교에 관계 없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며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와인, 수제맥주 등과 잘 어울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U는 ‘DJ&A’의 다른 인기상품인 버섯칩, 웨지감자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채식 상품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CU의 채식 관련 상품 매출은 올들어 7개월동안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배나 늘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에서도 비건 상품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이날 GS25에 따르면 올해(1~7월) 비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늘었다.

매출을 이끄는 건 간편식이다. GS25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베지가든 매운떡볶이'ㆍ'베지가든 짜장떡볶이' 2종을 선보이며 비건 시장에 공략을 본격화했다. 기존 비건 상품 15종 중에서 이 두 제품은 매출 상위 1, 2위에 자리하며 매출을 이끌고 있다.

5일엔 △DJ&A머쉬룸칩 30g(이하 머쉬룸칩) △DJ&A포테이토웨지스오리지널 65g(이하 포테이토웨지스)등 비건 인증 상품 2종을 추가 출시해 비건 상품을 17종까지 늘렸다.

이번에 선보이는 DJ&A 2종 모두 원물 함량이 75% 이상이다. 저온 가공 공법이 적용돼 원물의 영양, 고유 맛과 향 등을 그대로 살려낸 순수 채식 상품이다.

'머쉬룸칩'은 표고버섯을 통째로 튀겨 표고 특유의 향과 함께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고급 안주다. 짭조름한 시즈닝이 적당히 가미돼 있어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주종의 안주로 곁들여 먹기 제격이다.

'포테이토 웨지스'는 웨지감자(감자를 두툼하게 썰어 튀기거나 구운 요리) 콘셉트로 만들어진 두툼한 크기의 감자 스낵이다. 바삭한 식감은 물론 감자 풍미와 짭짤한 양념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화학 첨가물 등을 사용하지 않은 먹거리로 아이들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가격은 2종 모두 5900원이다.

GS25는 향후 비건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연내 30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병수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친환경, 동물 복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비건 인증 상품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며 "머쉬룸칩, 포테이토웨지스 등이 비건 고객은 물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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