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사전청약 본격화와 정부의 계속된 집값 고점 경고에도 아파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4 공급 대책이 나오기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고,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오르며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0.18%→0.20%)과 수도권(0.36%→0.37%), 지방(0.19%→0.20%)이 일제히 상승폭을 키운 영향이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부동산원이 주간 시세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2주 연속 0.36%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이 두 주만에 깨졌다.
서울은 0.20% 오르며 2019년 12월 셋째 주(16일 기준·0.20%) 수준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전 0.19%로 오르며 2019년 12월 셋째 주 이후 8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0.18%로 둔화됐지만 한 주만에 다시 0.20%로 뛰어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 확산세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중저가 밀집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을 가진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노원구는 0.37%로 뛰어올랐고, 도봉(0.26%)·중랑구(0.21%)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서초(0.20%)·강남(0.18%)·송파구(0.22%) 등 강남3구도 가파르게 올랐다. 강서구(0.22%)도 마곡지구와 방화·가양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선 군포시(0.85%), 안양 동안구(0.76%)가 강세였고, 안성시(0.84%)는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오산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0.81%에 달했다.
지방에선 제주(0.6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충북(0.30%), 대전(0.27%), 충남(0.25%), 부산(0.24%), 광주(0.22%), 강원(0.22%)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0.06%)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 오르며 전주(0.22%)보다 한풀 꺾였다. 서울(0.16%→0.17%)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지방(0.17%→0.14%)은 축소됐다. 수도권(0.28%)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6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 주(0.28%)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기도(0.33%)의 전셋값 상승세는 한 풀 꺾인 반면 서울(0.17%)과 인천(0.31%)이 상승폭을 키운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작년 8월 첫째 주(0.1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던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거나 그간 상승폭이 높던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다소 꺾였지만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실제 학군 수요가 많은 노원구(0.21%), 양천구(0.28%)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용산구(0.19%)는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 있는 신계ㆍ이촌동 위주로, 동작구(0.21%)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도에선 안성(0.92%), 시흥(0.63%), 안양 동안구(0.62%) 등이 강세다. 인천에선 연수구(0.60%)가 구축 단지 위주로, 계양구(0.39%)는 중저가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방에선 제주(0.45%)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울산(0.27%), 대전(0.24%), 충북(0.24%), 충남(0.19%), 전북(0.17%)등이 상승했다.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0.08% 떨어지며 넉 달째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