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일본 총리 얘기인 줄 알았다"
원희룡 "기본 자질 부족해…치열한 검증 필요"
유승민 "후쿠시마 발언은 조심해야
이번에는 '후쿠시마' 발언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 논란이 된 것이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에서 삭제됐지만, 잇단 윤 전 총장의 발언들은 연일 여야의 질타를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5일 SNS에 "이번 망언을 보니 일본 극우 인사가 과외 선생님이었나 보다"라며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며 "이번 망언에서 일본 극우세력 수석대변인의 모습을 본다. 더 지켜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평가하기 시작하면 경선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최근 당에 가입하신 분들이 정치경험이 많지 않아 의도와는 다르게 보도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선은 '아무 말 대잔치'가 아니다. 일본 총리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지적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셀프 디스'는 이쯤 하면 국민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야권도 예외는 아니다. 원히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생각 속에서 저절로 나온 이야기라면 대통령으로서 준비는커녕 기본 자질이 안 돼 있다"며 "치열한 검증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방류하는 문제는 국민이 많이 우려하는 만큼 이에 대한 발언은 조심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 국민캠프 관계자는 "지면 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당 보도는 윤 후보의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면서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로 이를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