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도쿄올림픽 중계진의 해설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톤 국가대표 오주한 선수는 8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 도중 기권했다. 왼쪽 허벅지 부상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중계하던 MBC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다. 찬물을 끼얹는다”면서 “이럴 수가 있을까. 저는 오주한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이봉주 선수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이 이어졌지 않나.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 자신만만하게 장담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MBC 캐스터는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큰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주한 선수는 경기 초반 선두권에서 달리던 오 선수는 13.1㎞ 지점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달리기를 멈췄다. 15㎞ 지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찬물을 끼얹는다’는 발언에 비판을 쏟아냈다. 부상으로 피치 못해 기권한 상황 속에서 마치 오주한 선수를 질타하듯 해설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MBC는 부적절한 해설과 자막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식 중 그래픽으로 일부 국가 선수단을 부적절하게 소개해 국내외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같은 달 25일에는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남자 축구 예선전에서도 상대 선수 자책골에 ‘고마워요 자책 골’이란 자막을 노출해 현지 축구협회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후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벌어진 그래픽과 자막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같은날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MBC 캐스터가 안창림 선수가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팀 오루조프를 꺾고 동메달을 따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라고 발언해 또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