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 날린 ‘야구거목‘ 김응용 “한국 야구 정신 차려라…애들도 그렇게 안 해”

입력 2021-08-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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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비판

▲지난 4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타이거즈 레전드 데이’에 초청된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의 거목 김응용(80)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이 졸전 끝에 메달 획득에 실패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김응용 전 회장은 8일 “이번 대회는 일본만 신경쓰다 보니 진이 다 빠진 느낌이었다. 마지막 두 경기를 보면서 많은 팬들이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과거에 야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죽기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야구가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와 실력 차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은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면서 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모습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경기를 보다가 가슴이 매우 아팠다. 선수들과 지도자·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서 올림픽 개막 직전 대표팀 몇몇 선수들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일반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은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훈련할 때 모두 마스크를 쓴다. 어린아이들도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는데, 프로선수들은 단단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 “KBO도 중심을 잡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엄한 징계를 내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갔으니 선수들에 제대로 뛰었겠나. 배에 기름이 찬 상태에서 뛴 것이나 다름없다”고 꾸짖었다.

김응용 전 회장은 한국 야구의 산증인이다. 해태 타이거즈 감독으로 9차례 한국 시리즈에서 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사장을 역임한 뒤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장을 떠났다. 또 2016년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야구 발전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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