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순익 4배 껑충에 증산 시동...유가 전망은

입력 2021-08-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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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2분기 순익 전년비 300% 가까이 증가
유가 상승과 전 세계 수요 회복 영향...경쟁사도 호실적
미국 실업수당과 실업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아
WSJ “노동 시장과 소비자 심리, 아직 회복 못 해”

▲아람코 엔지니어들이 6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하위야에 있는 가스 저장소를 둘러보고 있다. 하위야/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상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성장에 힘입어 하루 원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향후 유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의 상반기 순이익은 472억 달러(약 54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경제활동이 본격화한 2분기 순이익은 255억 달러를 기록해 무려 2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애널리스트의 기대치인 247억 달러를 웃돌았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2분기 실적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강력한 반등을 반영한다”며 “글로벌 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더 유연한 하반기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백신 접종, 경기 부양책 등이 뒷받침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쟁사 엑손모빌도 2분기 순익 4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흑자 전환했고 로열더치쉘과 BP는 호실적에 주주 배당을 늘리기로 하는 등 석유 기업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실적 호조에 아람코는 상반기 157억 달러 수준이던 자본 지출을 올해 350억 달러까지 늘리고 자금 일부를 원유 생산량 증가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유가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미국의 7월 마지막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8만5000건을 기록해 2주 연속 감소했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한다. 7월 실업률 역시 전월 5.9%에서 5.4%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경제 전망도 불안하다. 7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8.9%)와 전달 상승률인 8.8%를 모두 웃돌았다. 원자잿값 급등 여파로 기업들의 경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6%에서 8.3%로 하향했다.

줄곧 오르던 유가도 최근 들어 부진하다. 유가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상승했지만, 지난주엔 약 8% 하락하며 배럴당 6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 폭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한 여파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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