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文 대선후보 시절 특보활동을 했던 사람들…해명 필요"
유승민 "‘철 지난 색깔론’으로 치부해선 안 돼"
황교안 "황교안 죽이기…국회 차원 특검 필요" 촉구
야권이 9일 스텔스 전투기 F-35A 도입 반대 운동을 한 충북 청주지역 활동가들의 간첩 사건과 관련 청와대 등 여권을 상대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구속된 활동가들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특보단에서 활동했다는 이력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청와대는 관련 의혹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가 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충북 청주지역 활동가들의 간첩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과 경찰이 확보한 USB 메모리에는 피의자들이 최근 4년간 북한 대남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과 주고받은 ‘지령문’과 ‘보고문’이 80건이 넘게 담겨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간첩단 사건은 대한민국 안보를 뒤흔드는 매우 중차대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간첩단 사건에 대하여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빠른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같은 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도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특보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간첩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며 "이들이 대선 당시 어떤 경위로 특보로 임명됐고, 무슨 활동을 했는지, 대선 이후 청와대 관계자나 여권 인사 중 누구를 만났고, 무슨 민원을 들었는지 조사해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간첩 활동으로 구속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가 북으로부터 받은 지령들을 보면 북한이 간첩들을 조종해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와 국내정치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에게 경고한다. 이를 ‘철 지난 색깔론’으로 치부하면 그것이야말로 이적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첩 혐의로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의 수사를 받는 충북 청주지역 활동가들이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자 지역신문을 통한 보도로 북한에 수사 상황을 간접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지검에 따르면, 북측은 21대 총선을 10개월 앞둔 2019년 6월 지령문에서 "다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참패로 몰아넣고 그 책임을 황교안에게 들씌워 정치적으로 매장해버리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틀어쥐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황교안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선거공작, 그리고 이런 식의 ‘황교안 죽이기’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총선에 여론전을 추진하라고 지령을 내린 북한이 대선에 개입하지 않을 리가 있겠나. 국회 차원의 특검을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