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채용·AI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투입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브라질을 방문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잠재적 안보 위험성을 이유로 브라질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브라질에 화웨이와의 손절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의 화웨이 5G 통신장비 배제 요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이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화웨이를 우려 대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이었던 2019년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게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실시했다.
화웨이는 이때부터 고성능 반도체 등 미국 첨단 부품이나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 영향으로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 순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조차 올해 2분기 기준 5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실적도 악화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3024억 위안(약 56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계속된 공세에도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입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R&D 비용은 1418억 위안(약 25조1500억 원)으로 2010년 4분기 대비 약 9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폭 늘어난 R&D 비용은 인공지능(AI)과 자동차 등 신성장 동력 개발과 해당 분야 인재 채용에 주로 투입됐다. 특히 각종 국제 대회에 입상하는 등 이공계에서 실적을 낸 젊은 학도들에게 동종업계의 평균 5배가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극비 계획도 추진하고, 양자컴퓨터와 차세대 통신규격(6G) 연구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이외에 AI 등으로 사업모델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